오늘, 또 일을 미루고 말았다 (나카지마 사토시)

 

이 책은 앞서 읽은 '개발자 원칙'에서 언급되었다. 윈도우 95/98, Internet Explorer, 마우스 오른쪽 클릭 기능을 개발한 전설적인 프로그래머의 책이라는 말에 참을 수가 없었다.

 

제목이나 목차는 시간 관리 법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내용은 나카지마 사토시 본인의 자서전에 가깝다. 그래서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분위기나 IT 시장 분위기를 대충이나마 파악할 수 있다. 과거 프로그래밍이나 IT 역사를 알아가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브라우저, HTTP, HTML이 당연하다 듯 존재하는 것이 아니란 걸. 새삼 알게 되었을 때, 나카지마 사토시가 처음 넷스케이프의 홈페이지를 보고 날벼락 맞은 듯이 나 또한 벼락 비슷한 것을 맞았다. 나카지마 사토시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인터넷 탄생의 순간을 지켜볼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대충 감격스럽다는 이야기)

 

 

 

그리고 좀 꽂혔던 부분, 상사로부터 꽃을 준비하라는 임무를 받았을 때. 우리는 단순히 꽃을 주문하는 일로 착각하면 안된다. 정해진 장소, 시간에 꽃을 준비시키는 나의 일인 것이다. 10시 약속이면 9시 30분에 지하철을 타는 게 미션이 아니라, 10시까지 약속 장소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의 본질을 파악하고 임하는 것. 이 중요한 포인트를 망각하거나 알아채지 못한다면 우리는 잦은 실수와 지각을 달고 살 수 밖에 없다.

 

 

 

그 뒤에 내용은 로켓 스타트 시간 관리에 대한 이야기인데 에필로그에서 작가 본인도 사실 앞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인정했다. 로켓 스타트는 일을 맡았을 때 일 총량의 80%를 20%의 기간 내에 끝낸다는, 파레토 법칙에 근거한 듯한 시간 관리법이다. 일을 미루지말고 초장에 끝장을 내고 여유롭게 마무리하자는 좋은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