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월 회고

2023년 첫 달은 하루하루를 꽉꽉 채워 지냈다.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부트캠프가 시작됐고 다른 무언가를 할 여유도 없이 훌렁 출렁 지나갔다.

바쁘고 정신없으면 하루가 짧다고 하는데, 12~14시간을 정신 없이 보내니까 하루가 굉장히 길게 느껴지더라. 이제 4주가 지났는데, 네 달은 부트캠프를 한 것 같다.

부트캠프

부트캠프에서의 하루는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쉴 틈도 없이 배우고 실습한다. 한 달을 이렇게 지내니까 길을 걸으면서도 머릿속으로 코딩할 지경이다. 캠프의 강사님이나 멘토님들은 열성적이다. 이직을 위해 여기저기 면접을 보러다닌다는 멘토님은 면접 후기를 알려주며 자기가 만든 포트폴리오를 보여주었다. 취업시장이 어렵다는 말도 더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당부한 것은 "여러분 개발자가 되세요". 함축적인 의미임에도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프론트엔드, 백엔드, 취업, 포트폴리오 다 떠나서 "개발자"가 되는 것이다.

 

회고

매월 초마다 개발자 두 분과 함께 한 달 회고를 하기로 했다. 큰 부담감 없이, 한 달 동안 성장한 부분, 진행 중인 프로젝트, 일상을 정리하고 개발 지식이나 기술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 아직은 정해진 룰도 뭣도 없기에 대충 의자로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했는데 서로 얻는 것도 많고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 

 

프론트 엔드

리액트

처음 리액트를 배우고 사용할 때는 왜 이렇게 불편한가 싶었다. html, css 쓸 때는 이렇게 수많은 컴포넌트를 오가지 않아도 됐었고  하면서. 하지만 한 달 동안 리액트를 사용해본 지금은 리액트의 장점이 더 크다고 느낀다. 복잡한 DOM 조작 없이도 html과 자바스크립트를 연결할 수 있고,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긴 스크립트를 일일이 뜯어보지 않아도 된다. 폴더 구조와 파일명만 깔끔하게 정리한다면 금방 찾아 코드를 수정한다. 처음엔 import를 통한 부모 자식 관계도 어지럽고 긴긴 폴더 구조에 한참을 헤매기도 했다. 하지만 익스텐션과 vsCode 기능을 통해 빠르게 자식 파일, 부모 파일을 오갈 수 있고 자동 import 및 경로 수정이 가능해지니 훨씬 수월해졌다.

 

그동안 container/presenter 패턴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다른 패턴을 활용한 프로젝트도 진행해보며 장단점을 비교해보고 그 차이를 몸소 느껴볼 예정이다. 

 

타입스크립트

자바스크립트를 쓰다가 타입스크립트로 넘어가게 된 날. 내 스크립트는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모든 변수와 함수에는 타입이 필요했고, 타입을 위한 스크립트를 따로 만들어 관리해야 했다. 여기에 소모되는 에너지와 리소스가 생각보다 커서 이게 맞나 싶어 한참을 타입스크립트 필요성 대해 찾아봤고, 역시나 타입스크립트를 써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자바스크립트 프로젝트를 타입스크립트로 바꾸는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여전히 타입 지정에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곧 익숙해지겠지?

 

라이브러리

다양한 라이브러리를 알게 된 후, '와.. 저걸 어떻게 구현했지?', '저런 건 어떻게 만드는 거야?' 했던 것들이 모두 라이브러리였겠구나 싶었다. 부트캠프 과정에는 라이브러리의 기능을 직접 구현해 보는 과제도 있어 도전했지만 대차게 실패했다. 이후 다시 한번 도전해 볼 거다. 중요한 것은 특정 라이브러리만 사용하는 것보다 다양한 라이브러리를 접하고 docs를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한다.

 

API

첫 3주 동안은 캠프에서 제공하는 API로만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4주 차부터는 public API를 사용해 보고 감을 익히는 수업을 진행했다. 여러 API에 도전해 봤지만 쉽진 않았다. 불친절한 docs도 많았고 도저히 어떻게 사용하라는 건지 이해 가지 않았다. 아직은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다.

API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다. 겉핥기 식이라 깊게 이해하진 못했지만 대충이라도 API 만들고 input에 입력한 데이터를 서버에 보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굉장한 뿌듯함을 느낀다. 이제 나도 온전한 내 사이트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빨리 뭐라도 만들어보고 싶어 이것저것 테스트 중이다.

 

알고리즘

프로그래머스 연습문제를 매일 1~2문제씩 풀고 있다. 사고력을 키우기에 이만한 것이 있을까. 매일 오후 수업에 있는 알고리즘 수업은 정말 만족스럽다. 한 문제를 무려 3가지 풀이 방식으로 풀어보며 메서드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다양한 문제 해결 방식을 배우고 있다. 캠프가 끝나더라도 꾸준히 알고리즘 레벨업에 도전할 거다.

 

 

블로그

블로그를 꾸준히 써야 하는데 쉽게 발행하지 못하고 있다ㅠ 매일은 어렵더라도 매주 배운 것 중 중요도가 높은 것 위주로 블로그에 정리하고 있다. 블로그를 쓰며 찾아보는 자료나 공부는 확실히 머리에 오래 남긴 한다. 꾸준히 쓰자!

 

readme와 commit 메세지

깃허브 관리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레포지토리의 readme에 채워 넣을 내용도 심도 있게 고민해 보고 commit 메세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언젠가는 누군가가 내 깃허브로 나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이고 어떤 작업을 해왔는지 readme나 commit을 보고 판단할 수 있겠다 싶다. 면접관이 되었던, 다른 개발자가 되었던, 응당 개발자라면 깃허브부터 둘러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개발 채용시장과 부트캠프

개발 채용 시장이 많이 움츠러들었다고들 한다. 누구네 누구는 아직도 취업을 못했고. 누구네 누구는 이번에 구조조정 당했고.

"아~ 모르겠고~~ 당장 내 앞에 쌓인 과제만 산더미야~" 물론, 취업 목표도 있지만 개발자 사고를 가지고 싶었고 개발자 기반을 만들고 싶었던 나는 부트캠프에 굉장히 만족 중이다. 부트캠프의 비싼 돈은 비싼 수업료이며 그 값어치의 무게를 멘토들이 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 하고 진심으로 좋은 개발자가 되었으면 하는 것 같다. 

 

키보드 - 해피해킹, 빔배열, 

예전 개발바닥이라는 유튜브에서 면접 시 해피해킹 키보드 이하로는 탈락이라는 재밌는 농담이 있었다. 그때는 단순히 해피해킹이 비싼 무접점 키보드라서 그런가 싶었다. 그러다 옆 자리에 해피해킹을 쓰는 분을 봤는데 완전히 다른 키보드 세계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vim 배열이라는 것인데,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 도전해 볼까 했지만 따로 공부해야 할 만큼 어려워보여 뒤로 미뤘다. 언젠간 나도 해피해킹 갈그야~!

 

 새해도 모두 건강히!